'메이저 퀸' 전인지.
‘메이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인지가 “믿고 응원해준 팬들에게 너무 고맙다”며 소감을 전했다.
전인지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 최종 라운드에 나섰다. 대회 첫날 5타 차 선두에 올랐던 전인지는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전반에만 4타를 잃으며 주춤했지만, 후반 집중력을 발휘해 선두 자리를 지키는데 성공했고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를 마친 전인지는 “전반에 내 생각만큼 경기가 풀리지 않아서 답답했고, 많은 생각들이 머리에 오갔다. 지난 4년 동안 우승이 없었기 때문에 응원해준 팬들에게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었다”며 “그러다 보니 압박감이 많았다. 그래서 후반에는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은 어떻게 과정을 즐기느냐에 따라서 쫓아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과정을 즐겨보자고 생각하며 플레이했고 결국 우승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같은 조였던 렉시 톰슨(미국)과 먼저 경기를 마친 이민지(호주)에 1타 차 추격을 허용했다. 마지막 홀의 결과에 따라 충분히 순위가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전인지는 마음을 다잡았다. 전인지는 “마지막 홀이 어려워서 톰슨에게도 기회가 있을 수 있고, 나도 타수를 잃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민지 선수가 경기를 잘 끝마친 것도 확인했다”며 “티샷을 앞두고 ‘나도 사람이니까 불안한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하지. 그래도 반응하지 말고 내가 가고자 하는 목표만 생각하자’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따.
이번 우승으로 전인지는 통산 4승을 거뒀다. 그중 무려 3승(2015년 US여자오픈,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2022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일 만큼 유독 메이저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전인지는 “메이저 코스가 관리가 잘 되어 있고,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쏟는 코스라 생각이 든다. 그런 점이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킨다. 골프에 재미를 느끼게 한다”며 “한 샷 한 샷 도전하면서 플레이하게 되고 그런 것들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물론 메이저 대회니까 조금 더 많은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이제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도전하는 것. 전인지는 “메이저 3승을 했으니 나에게 또 다른 목표가 더 생겼다. 내 앞에 놓인 새로운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싶다”며 각오를 불태웠다.
전인지의 우승 뒤에는 그의 팬들의 열렬한 응원이 함께했다. 특히 그의 팬클럽 ‘플라잉 덤보’는 전인지가 부진할 때도 응원을 멈추지 않았다. 전인지는 “지난날에 마음이 힘들다 보니 팬들의 응원조차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내가 많이 부족했는데도 끝까지 포기 안하고 응원해 준 ‘플라잉 덤보’ 및 수많은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울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