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열린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최혜진이 캐디와 함께 밝은 얼굴로 홀을 이동하고 있다.
26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의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 블루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900만 달러) 3라운드.
5언더파 공동 2위로 경기를 마친 최혜진은 특유의 생글거리는 미소로 인터뷰에 응했다. 최혜진은 무더위 속에 치러진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를 기록했다. 3타를 잃고 8언더파 단독 선두에 오른 전인지와는 불과 3타 차이다.
경기를 마친 최혜진은 "경기 초반부터 공략을 너무 어렵게 하지 말고 안전한 방향으로 하려고 했던 게 마무리까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오늘 더워서 힘들기도 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만족스러운 하루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프로골프 투어의 톱 스타플레이어에서 LPGA 투어 루키로 도전장을 내민 최혜진은 올 시즌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12개 대회 중 절반인 6개 대회에서 톱 10을 기록해냈다. 데뷔전이었던 게인브릿지 LPGA에서 공동 8위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자신의 스폰서인 롯데가 주최하는 롯데챔피언십에서는 3위에 올라 우승 문턱까지 갔다. 상승세는 이달 초 시즌 두 번째 메이저인 US여자오픈 3위로까지 이어졌다. 이런 흐름이라면 우승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최혜진은 3라운드에서 LPGA 투어 최장타자 렉시 톰슨(미국)과 처음 맞대결해 대등한 대결을 펼쳤다. 톰슨은 3라운드에서 드라이브 샷 평균 273야드, 최혜진은 263야드로 드라이브 샷 거리는 한 클럽 정도 차이가 났다. 하지만 티샷의 페어웨지 적중율이나 아이언 샷 그린 적중율 등은 오히려 좋았다. 최혜진과 톰슨은 나란히 버디 4개와 보기 2개인 스코어 카드를 적어내며 3라운드 합계에서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혜진은 "우리 조의 경쟁이 나름 치열해 더 열심히 하려고 했던 것 같다. 렉시 톰슨과는 아마추어 때 갤러리를 했을 뿐이지, 경기를 처음 했다"며 "다시 한 번 거리가 많이 나간다고 생각하면서 감탄했고, 나름 내 플레이를 하면서 경쟁하려고 했다"고 웃어 보였다.
최혜진은 27일 최종 라운드에서 렉시 톰슨, 전인지와 함께 챔피언 조에 배치돼 우승 경쟁을 펼친다. 그러나 KLPGA 투어에서 이미 통산 10승을 거둔 경험이 있는 만큼 큰 압박감은 느껴지지 않는 모습이다. 최혜진은 "내일 인지 언니와 같이 플레이를 하면 즐거운 마지막 라운드가 될 것 같다. 누구와 같이 치게 되더라도 그 그룹에서 즐겁게 경기하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