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린이 대회 첫날 공동 2위에 오른 뒤 활짝 웃었다.
안나린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 첫날 활짝 웃었다.
14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벨몬트의 블라이더필즈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안나린은 보기가 하나도 없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버디만 5개 적어내고 브룩 핸더슨(캐나다) 등과 함께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단독 선두 앨리스 리(미국-7언더파)와는 단 2타 차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안나린은 시작부터 버디를 잡은 데 이어 14번 홀과 17번 홀에서도 1타씩 줄이며 기분 좋게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좋은 흐름이 이어졌다. 안나린은 2번 홀과 8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5언더파를 완성했다.
이로써 안나린은 한국 선수 시즌 첫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 선수들은 개막 후 14개 대회 연속 우승 소식을 들려주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다.
안나린은 경기 후 "대체로 샷도 괜찮았고 퍼트가 잘 떨어져서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특히 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을 때 덩크슛처럼 들어간 게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안나린은 2022년 LPGA 투어에 데뷔해 어느 덧 3년 차가 됐지만 아직 우승은 없다. 2022년 12월 LPGA 투어 자격시험인 퀄리파잉(Q) 시리즈에서 수석으로 통과해 큰 기대를 받았지만 미국 무대의 벽이 높았던 탓인지 쉽게 이룰 것만 같았던 우승의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지난 7일 숍 라이트 LPGA 클래식에서 시즌 두 번째 톱10을 기록한 안나린.
하지만 올 시즌은 조짐이 다르다. 지난 4월 T-모바일 매치플레이 공동 3위에 이어 지난주 숍라이트 LPGA 클래식에서 공동 6위를 기록하는 등 끊임없이 우승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안나린은 "남은 라운드에서 페어웨이를 잘 지키는 게 목표"라면서 "오늘처럼 플레이를 잘 이어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안나린을 제외한 나머지 한국 선수들은 톱10 밖에서 2라운드를 시작한다. 김인경이 4언더파 68타로 공동 11위에 이름을 올렸고, 최혜진과 전지원, 이정은5는 3언더파 공동 22위에 자리했다. 김효주는 2오버파 공동 107위로 부진했다. 대회 2라운드는 JTBC골프에서 15일 새벽 3시 45분부터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