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투어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로 경기를 마친 '세리 키즈' 신지애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스 버디스 골프클럽(파71, 6447야드)에서 열린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마지막 날 신지애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5위에 오르며 오랜만에 잡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우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대회 첫날 2오버파를 기록하며 공동 56위로 출발한 신지애는 둘째 날 3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1언더파로 공동 3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컷 탈락 위기에서 벗어난 신지애는 대회 셋째 날 무려 8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9언더파로 미국의 앨리슨 리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마지막 날 신지애는 경기 초반부터 흔들렸다. 경기 내내 심하게 부는 바람 때문에 그린에 공을 올리기 힘든 하루였다. 18번 중 10번이나 그린을 놓쳤다.
악조건 속에 경기를 치른 신지애는 1번과 2번 홀에서 연속으로 보기를 범했다. 3번 홀 버디로 좋지 않은 흐름을 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7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전날 스코어로 복귀하는 데 성공했다.
문제는 후반 9홀이었다. 심한 바람으로 코스 공략에 애를 먹었고 버디는 더 기록할 수 없었다. 12번 홀에서는 비교적 짧은 거리에서 퍼트에 실패하며 더블보기까지 범했다. 후반 9홀에 버디 없이 더블보기 1개만 기록한 신지애는 결국 마지막 날 2타를 잃은 채 경기를 마쳤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77타. 9언더파로 연장 승부를 펼친 라리언 오툴, 넬리 코다(모두 미국)와 2타 차였다. 신지애는 안드레아 리(미국), 자스민 수완나푸라(태국)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랐지만 톱10 진입에 성공하며 세계 랭킹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신지애는 올해 열리는 파리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6월 말까지 세계 랭킹 15위 안에 머물러 있어야 출전 가능성이 높다. 15위 안에 한 국가에서 4명까지 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고진영(6위), 김효주(9위), 양희영(14위)에 이어 18위에 랭크되어 있다. 이번 대회 톱10 진입으로 순위는 다소 올라가더라도 6월까지 순위를 유지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신지애가 아쉽게 경기를 마친 반면 바로 앞 조에서 경기를 치른 넬리 코다는 14번 홀 이글까지 잡아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넬리 코다는 마지막 날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5개로 2타를 줄였다. 결국 신지애가 더블보기를 범한 반면 코다는 이글을 잡으면서 운명이 바뀌었다.
라이언 오툴도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2개를 기록하며 5타를 줄이는 데 성공해 9언더파로 넬리 코다와 동률을 이루면서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 승부는 싱겁게 끝났다.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 첫 홀에서 넬리 코다가 버디를 잡아내면서 투어 10승째를 챙겼다.
한편 신지은은 최종 합계 5언더파로 공동 10위에 올랐고 김효주와 이미향이 3언더파로 나란히 18위에 올랐다. 김아림이 공동 22위, 임진희가 27위, 전인지가 공동 39위, 유해란이 공동 58위, 지은희가 공동 65위, 전지원이 단독 67위에 오르며 경기를 마쳤다.
레전드 박세리가 주최한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 마지막 날 경기는 현재 JTBC골프를 통해 다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