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
한국 골프 여제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아시안 스윙' 마지막 대회서도 우승 사냥에 실패했다. 미국의 베일리 타디가 생애 첫 정상의 기쁨을 누렸다.
10일 중국 하이난의 지안레이크 블루베이 골프코스(파72)에서 이어진 아시안 스윙 마지막 대회인 블루베이 LPGA 최종라운드.
2015년 이 대회 우승자인 김세영을 비롯해 최혜진, 성유진 등 한국 선수 6명이 본선에 진출해 시즌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최혜진이 마지막 날 3타를 줄여 단독 9위(10언더파)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김세영은 1타를 잃고 공동 15위(7언더파)로 아쉬운 마무리를 지었다. 성유진은 이미향과 함께 공동 21위(6언더파)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들은 LPGA 투어에서 매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위기론에 시달리고 있다. 2022년 4승으로 주춤한 데 이어 지난해도 5승을 챙기는 데 그쳤다. 15승을 합작했던 2019년에 비해 우승 횟수가 3분 1 수준으로 줄었다.
올 시즌에는 한국 선수들이 강했던 아시안 스윙에서도 무관에 그쳤다. 아시안 스윙 첫 대회였던 지난달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선 패티 타와타나킷이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 선수들의 우승 텃밭으로 불리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한나 그린(호주)에게 정상의 자리를 내줬다.
다음 대회는 LPGA 사상 첫 한국 선수 이름이 대회 명칭에 들어간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이다. 한국 선수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박세리 챔피언십에서는 승전보를 울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아시안 스윙 마지막 대회 주인공이 된 타디는 지난해 루키 시즌 US여자오픈 공동 4위가 유일한 톱10일 정도로 무명에 가까웠던 선수다. 그러나 올 시즌 두 번째 출전한 대회서 여유있게 우승컵을 품에 안으면 전 세계에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타디는 최종 합계 19언더파를 기록해 2위 세라 슈멜젤(미국·15언더파)을 4타 차로 따돌렸다. 마지막 18번 홀로 걸어갈 때 감정에 북받친 듯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