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바람 일으킬 한국의 슈퍼 루키 셋
국내 무대를 평정하고 세계 최고의 골퍼가 되기 위해 '슈퍼 루키'로 변신한 이소미(25), 성유진(24), 임진희(26)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흥행 카드'의 중심에 떠올라 있다. 이미 국내 무대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셋은 지난해 말에 열린 LPGA 퀄리파잉 시리즈 최종전에서 합격증을 따내며 새바람을 일으킬 채비를 마쳤다.
슈퍼 루키 셋의 첫 무대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덴턴 골프장에서 열리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총상금 약 23억원)이다. 새해 첫 풀필드 대회인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은 시드를 보유한 120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먼저 국내에서 '바람의 여왕'으로 통하는 이소미는 2019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통산 5승을 거둔 실력파 골퍼다. 강풍이 불 때 오히려 더 경쟁력을 발휘해 '바람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날씨 변수가 잦은 LPGA 투어에서 그의 강점이 더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소미는 지난해 국내 무대서 우승은 없었지만 준우승 2회, 3위 4회 등을 기록하며 꾸준함을 유지한 데다 이어 퀄리파잉 시리즈에서 차석으로 통과하며 LPGA 투어를 뒤흔들 특급 신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소미는 첫 대회를 앞두고 "일단 루키로 돌아간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KLPGA 투어에서 5년을 뛰면서 배우고 느낀 것을 LPGA 투어에서 이어갈 수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하다. 그만큼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또 부담도 되고 긴장도 된다. 잘해서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며 떨리는 데뷔 소감을 전했다.
임진희는 지난해 KLPGA 투어에서 4승(통산 6승)을 쓸어 담으며 단번에 간판스타로 올라섰지만 최종 꿈을 위해 곧장 LPGA 투어로 진출했다. 퀄리파잉 시리즈를 17위로 통과해 꿈의 무대에 서게 됐다. 미국 무대 적응을 위해 현지에 일찍 도착해 시즌을 준비한 임진희는 "일단 루키로서 첫 대회여서 많이 긴장되고 설렌다. 대회를 처음 하는 건 아니니까 항상 하던 대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LPGA 투어 통산 3승을 거둔 성유진은 지난해 퀄리파잉 시리즈를 7위로 통과해 LPGA 투어 풀시드를 땄다. 특히 성유진은 지난해 4월 초청 선수로 출전한 LPGA 롯데 챔피언십에서 연장 승부 끝에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어 루키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당시 성유진은 최종일 단독 선두로 출발해 LPGA 투어 10년 만에 초청 선수 우승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했으나 호주 교포 그레이스 김과 연장 승부 끝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철저한 준비 끝에 나서는 공식 데뷔전에서는 어떤 성적을 적어낼지 기대된다.
한편 한국 슈퍼 루키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은 JTBC골프가 26일 새벽 2시부터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