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돌아보고 골프팬 사이에서 가장 많이 회자한 이슈 3가지를 선정해봤다.

이슈 1. 상금 규모의 확대

LPGA투어는 글로벌 넘버원 투어로서 연간 총상금이 다른 투어가 넘볼 수 없는 넘사벽(?)이다.

2023년 LPGA투어 총상금은 1억 635만 달러, 한화로 약 1401억 4500만 원이었다. 이 금액은 바로 이전 해인 2022년 투어 총상금 8640만 달러(한화 약 1138억 5600만 원)보다 1995만 달러(한화 약 262억 8900만 원) 늘었다.

2022년 550만 달러로 열린 US여자오픈이 올해는 450만 달러가 증액된 총상금 1000만 달러에 열렸고 450만 달러로 열린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이 올해 200만 달러가 늘어난 650만 달러로 개최됐다. 또 AIG 위민스 오픈 역시 지난해 730만 달러에서 올해 900만 달러로 170만 달러가 늘었다.

메이저 대회가 상금을 올리자 다른 대회들도 그 영향을 받아 연쇄적으로 상금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투어 총상금은 1억 2055만 달러, 한화 약 1588억 5800만 원 규모다. 2022년과 비교해 3415만 달러(한화 약 450억 원) 늘어난 수치다.

특히 US여자오픈이 100만 달러를 더 증액해 총상금 1100만 달러로 열리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도 100만 달러를 추가해 총상금 1000만 달러 대열에 합류한다.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과 롯데 챔피언십은 각각 70만 달러, 100만 달러씩 증액해 총상금 300만 달러로 개최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대회는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으로 올해 700만 달러에서 내년에는 1100만 달러로 400만 달러를 증액했다. 우승 상금만 400만 달러, 한화로 약 52억 7100만 원을 받게 된다.

LPGA투어 5대 메이저 대회 트로피

이슈 2. 올해도 국내 투어와 같은 주에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10월 19일부터 22일까지 경기도 파주에 있는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올해도 국내 투어를 뛰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같은 기간 다른 지역에서 열린 국내 대회에 출전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2022년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국내 투어에서 주로 활동하는 선수가 무단으로 LPGA 대회에 출전하면 최대 10개 대회 출장 정지와 벌금 최대 1억 원을 부과하고 있다. 공인받지 않은 대회에 출전하는 것으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열리는 LPGA투어 대회 우승을 통해 해외 진출을 노리던 국내 선수들의 발목을 잡는 부당한 처사였다. 어쩔 수 없이 미국 무대로 나가기 위해서는 지옥의 레이스라 불리는 Q 시리즈에 도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일본에서 열리는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는 일본 선수인 이나미 모네가 우승하며 미국 투어 시드권을 획득했다.

국내 투어는 내년 일정 역시 크게 달라지는 바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선수들만 피해를 보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민지(호주)

이슈 3. LPGA Q 시리즈에서 활약한 국내파 4인방

국내 투어에서 활약하던 이소미, 성유진, 임진희, 홍정민 등 4명의 스타 플레이어를 내년에는 LPGA투어에서 볼 수 있게 됐다.

국내 투어 통산 5승을 거두며 지난해와 올해 상금 랭킹 7위에 오른 이소미는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에서 열린 Q 시리즈 최종전(6라운드 108홀) 공동 2위에 올랐다.

올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과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통산 3승을 거둔 성유진 역시 공동 7위로 내년 LPGA투어 시드권을 확보했다.

또 올해만 국내 투어에서 4승을 거두며 다승 부문 1위와 상금 랭킹 2위에 오른 임진희도 한국을 떠나 미국 무대로 향한다. 임진희는 최종전 공동 17위에 오르며 전 경기 출전권을 획득했다.

한편 매치 퀸 홍정민은 Q 시리즈 마지막 날 2타를 잃어 순위가 밀려 공동 45위에 올랐지만 조건부 출전권을 따내는 데는 성공했다.

국내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4명의 선수가 대거 세계 무대로 진출하면서 당분간 국내 팬들의 눈과 귀는 미국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이소미, 성유진, 임진희, 홍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