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강은 '홀인원 걸' 등 재미있는 이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로 주목 받고 있다. [LPGA 제공]
재미 동포 대니얼 강은 어렸을 때부터 천재 소리를 들었던 대형 유망주였다.
1992년생의 대니얼 강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다. 12살 때 골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곧바로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골프 입문 후 2년여 만인 2007년 US여자오픈에 출전했다. 메이저 첫 출전 대회에서는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신장 168cm의 그는 고교 시절에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2010년과 2011년 아마추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US여자아마추어 선수권을 연속으로 제패했다. 2연속 우승 기록은 15년 만에 나왔고, 1895년부터 대회가 시작된 뒤 2연속 우승은 10명만 배출됐다. 대니얼 강은 이 대회 3연속 우승(1980~1982)을 기록한 줄리 잉크스터(미국)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US아마추어 대회를 평정했던 성은정도 US여자아마추어 선수권 2연패는 달성하지 못했다.
2010년 US여자오픈의 두 번째 도전에서는 컷 통과에 성공하며 64위의 성적표를 받았다. 또 2011년에는 4개 메이저 대회에 모두 출전하는 영광을 누렸다. 2011년 첫 메이저 대회였던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제외하고 나머지 3개 대회는 모두 컷 통과에 성공하면서 놀라운 경쟁력을 드러냈다. 당시 대니얼 강은 LPGA 챔피언십(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 출전했던 유일한 아마추어였다.
2012년에도 US여자아마추어 선수권 우승자 자격으로 메이저 대회에 초대된 그는 US여자오픈에서 공동 14위라는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2017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 전까지 대니얼 강이 기록한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었다. 프로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실력을 보여준 셈이다.
2011년 말 프로 전향을 선언한 대니얼 강은 그해 L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을 응시해 곧바로 통과했다. 2012년 LPGA투어 루키로 데뷔한 대니얼 강은 큰 기대를 모았지만 적응기가 길어졌다. 데뷔해에 기록한 킹스밀 챔피언십 3위가 역대 최고 성적일 정도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손목 부상을 털고 돌아온 올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그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전가지 톱10 4회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 나가고 있었다. 샷감이 올라온 대니얼 강은 마침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고대했던 LPGA투어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포효했다. 아마추어 때 출전 대회까지 포함하면 정확히 144번째 경기 만에 들어 올린 감격적인 우승 트로피였다.
대니얼 강은 ‘홀인원 걸’로 불리기도 했다. 지난 2014년 롯데 챔피언십과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 블루베이 LPGA에서 모두 홀인원을 기록했다. 한 시즌에 3개 홀인원 기록은 LPGA투어 역대 최다 타이 기록이기도 하다. 1991년 트레이시 커딕, 2002년 샬로타 소렌스탐이 한 시즌 3개 홀인원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그는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과 블루베이 LPGA에서 2주 연속 홀인원에 성공해 2대의 고급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기도 했다. 홀인원 기록에서 볼 수 있듯이 대니얼 강의 최대 강점은 아이언 샷이다.
골프 가족이기도 하다. 대니얼 강의 오빠인 알렉스 강은 PGA 2부인 웹닷컴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다. 또 그는 미셸 위의 절친이기도 하다. 대니얼 강의 SNS에는 미셸 위가 단골손님으로 등장한다. 둘은 다양하고 기괴한 사진들을 올려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대니얼 강은 끼가 많고 상상력이 풍부한 여인이기도 하다. 그는 골프를 하지 않았다면 여배우 직업을 택했을 거라고 말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