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전인지(28)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에서 연장 끝에 준우승했다. 비록 우승을 놓쳤지만, 아쉬움을 털고 다음을 기약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인지는 8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이스트로디언의 뮤어필드(파71)에서 끝난 AIG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고 합계 10언더파로 애슐리 뷰하이(남아프리카공화국)와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마쳤다. 이어 4차 연장 끝에 뷰하이에 밀려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통산 3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이번 대회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메이저 4개 대회 우승)을 노렸던 전인지는 이번엔 아쉬움 속에 내년을 기약해야 했다.
뷰하이에 5타 차 뒤진 상태에서 동률을 만들어내고서 연장 승부를 치렀던 전인지는 인터뷰 내내 다음을 기약했다. 경기 후 전인지는 “골프는 끝날 때까지 모르는 스포츠다. 그 생각을 하면서 오늘 눈 앞에 놓인 샷에 집중하려고 했다. 플레이오프까지 나가게 되는 경기를 했는데, 끝에 조금 부족해서 많이 아쉽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이 인터뷰장에서 나가는 순간, 털어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주에 그랜드슬램이라는 또 다른 타이틀로 스스로 부담감이 있었는데, 우승을 못해서 우승을 응원해주신 분들께 조금 죄송하기도 하고 속상하다. 그래도 너무 쉽게 가면 또 그렇지 않겠는가. 내년도 있고 내후년도 있고, 나는 계속해서 도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KPMG 여자PGA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AIG 여자오픈에서도 준우승한 전인지는 화려하게 부활했다. 올 시즌 다시 선전할 수 있었던 비결로 그는 긍정적인 자세, 멘털을 꼽았다. 그는 “속상하고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었을 때도 있지만, 그건 그 순간의 어리광이었을 뿐이었다. 큰 그림을 보려고 했고, 그게 눈앞에 보여졌기 때문에 이렇게 우승으로 보답드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아쉬우셨겠지만 연장전 마지막까지 보시면서 ‘쫄깃’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던 그는 “앞으로도 그런 경기를 많이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 바람이라면 우승으로 보답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