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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3년간 금녀(禁女)의 코스... 뮤어필드서 처음 열리는 AIG 여자오픈

김지한 기자2022.08.02 오후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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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AIG 여자오픈은 스코틀랜드 뮤어필드에서 열린다.

한때 ‘금녀(禁女)의 구역’이었던 곳이 사상 처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연다. 4일 개막하는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이 열릴 스코틀랜드 뮤어필드다.

올해 AIG 여자오픈은 영국 스코틀랜드 이스트로디언의 뮤어필드(파71)에서 개최된다. 이 골프장에서 AIG 여자오픈이 열리는 건 사상 처음이다. 이보다 더 나아가 LPGA 투어 대회가 열리는 것 자체가 처음이다. 과거 뮤어필드에서 여자 아마추어 대회인 커티스컵이 1952년과 1984년에 열린 적은 있었지만, 프로 대회가 열리는 건 이번 AIG 여자오픈이 처음이다.

뮤어필드는 1744년에 개장해 무려 278년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 코스다. 해안에 위치한 링크스 코스 특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동안 남자 메이저 대회 디 오픈 챔피언십은 뮤어필드에서 16차례 개최됐다.

그러나 뮤어필드는 여성 차별의 대표적인 골프장으로도 악명 높았다. 개장 후 무려 273년간 여성 회원을 받지 않았다. 물론 여성이 골프 라운드를 할 수 있지만 회원 자격을 부여하지 않는 걸 골프장의 전통으로 여겨 골프계에서 큰 비난을 받았다.


뮤어필드 5번 홀. [사진 Gettyimages]

2013년 이후엔 여성 차별을 이유로 디 오픈 순회 개최 코스에서 제외됐으면서도 한동안 ‘회원 금녀 원칙’을 고수해왔다. 2016년엔 여성 회원 입회 허용 여부를 두고 실시한 회원 투표에서 전체 회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지 않아 부결됐다. 당시 이같은 투표 결과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톱 랭커들은 "뮤어필드의 결정은 시대착오적 사고"라고 비난했다.

결국 2017년 3월, 뮤어필드는 여성 입회와 관련한 투표를 다시 실시해 회원 중 80%의 찬성으로 '금녀의 벽'을 허물었다. 이어 2019년에 첫 여성 회원을 받았고, 2020년 8월, AIG 여자오픈을 주관하는 R&A가 2022년 대회 개최를 확정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아직 R&A가 뮤어필드에서 언제 다시 디 오픈을 개최할 지는 정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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