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사진 KLPGA]
국내 여자골프를 평정해온 박민지(24)가 마침내 해외에서 열리는 대회에 처음 나선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이 그 무대다.
박민지는 지난달 12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하고서 “에비앙 챔피언십 준비를 하고 있다. 해외 경험을 꼭 쌓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한 시즌 6승을 달성하고 올 시즌 역시 일찌감치 3승을 올린 그는 잠시 국내에서의 일정을 뒤로 하고, 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그는 대회 출전을 위해 15일 프랑스로 출국할 예정이다.
박민지의 이번 도전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의 첫 LPGA 투어 해외 대회 도전이기 때문이다. 박민지는 한국에서 열린 LPGA 투어 대회엔 나섰다. 그러나 앞서 KLPGA 투어에서 매 시즌 우승을 거두면서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 출전할 기회가 있었지만 전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 여파 등으로 나설 기회를 얻지 못했다.
박민지는 이번에 크게 마음을 먹었다. 그는 대보 하우스디 오픈 1라운드를 마친 지난 8일 “한 달 조금 전에 에비앙에 갈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다. 박민지는 “이전까진 해외 대회에 기회가 있었지만 한 번도 안 나갔다. 아직 가고 싶은 생각이 없었고, 대상과 상금왕을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백이 크다고 생각했다. 올해 초에는 사실 나가보고 싶었는데 여러 가지 상황이 있어 못 나갔다. 그러다 보니 나갈 기회가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서 ‘나가서 경험 쌓자. 도움이 될 거다’라 믿고 출전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박민지는 지난해와 올해 한국 여자프로골프 무대에서 가장 뛰어난 경기력을 발휘한 골퍼다. 그동안 해외 진출에 대해 신중했지만 최근 들어선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있다. 이 때문에 처음 나설 LPGA 투어 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주목된다.
더욱이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이 열릴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은 산악 지형이라 한국 선수들에게 친숙한 곳이다. 최근 열린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10개 대회 중에서 한국 선수 우승 기록만 4차례나 된다. LPGA 투어 데뷔전을 치를 박민지에겐 자신의 가치를 드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박민지는 “한국 대회를 건너뛰게 되는 게 아쉽긴 하지만, 기대도 많이 된다. 해외 무대를 통해 시야를 넓히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