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전인지(28)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여자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전인지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의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 블루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5개로 3타를 잃었다. 그래도 막판 뒷심을 발휘해 선두를 지켜낸 전인지는 1~4라운드 합계 5언더파로 렉시 톰슨(미국), 이민지(호주·이상 4언더파)를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 2018년 10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이후 3년 8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4승을 달성했고, 이 중 메이저에서만 3승(US여자오픈, 에비앙 챔피언십, KPMG 여자PGA 챔피언십)을 거뒀다. 우승 상금은 135만 달러(약 17억5000만원)를 받았다.
첫날 코스 레코드(8언더파)로 출발해 둘째날과 셋째날에도 선두를 이어가던 전인지는 최종 라운드 초반부터 샷 난조로 흔들렸다.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없이 보기만 4개를 기록했다. 그새 첫 홀부터 버디를 잡아내면서 전반 9개 홀에서 1타를 줄인 톰슨에게 선두를 허용했다.
10번 홀까지 어려움을 겪던 전인지는 11번 홀(파5)에서 마침내 첫 버디를 기록했다. 120야드에서 시도한 세 번째 샷을 홀 6m 가량 붙인 뒤에 버디 퍼트를 깔끔하게 성공하면서 톰슨을 1타 차로 추격했다. 전인지가 12번 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적어냈지만 그새 톰슨이 흔들렸다. 11·15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했지만, 12·14·16번 홀에서 보기를 적어냈다. 그린 주변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었고, 짧은 파 퍼트도 놓쳤다. 이 틈을 전인지가 놓치지 않았다. 16번 홀(파5)에서 날카로운 웨지샷에 이어 깔끔한 퍼트로 버디를 잡아내면서 톰슨과 5언더파 동률을 이뤘다.
둘의 운명은 17번 홀(파4)에서 갈렸다. 전인지가 침착하게 파 세이브했지만, 톰슨은 이 홀에서도 1m 가량 파 퍼트를 놓쳤다. 전인지가 다시 선두로 올라선 순간이었다. 18번 홀(파4)에서 톰슨이 두 번째 샷을 홀과 약 2.5m에 붙였지만,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하면서 타수를 더 줄이지 못했다. 2온 2퍼트로 침착하게 마무리한 전인지는 우승을 확정짓고, 환하게 웃었다.
전인지를 비롯해 한국 선수 5명이 톱10에 올랐다. 김세영, 최혜진, 김효주가 나란히 합계 1언더파 공동 5위에 올랐다. 또 지은희가 이븐파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