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기나긴 부진에 빠졌던 박성현(29)이 부활의 조짐을 보인다.
박성현은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돌체 호텔 시뷰 베이코스(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 샵라이트 LPGA 클래식에 나섰다. 이번 대회는 사흘 동안 54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열린다. 박성현은 대회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솎아내며 3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7위에 올랐다.
박성현은 2020년부터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당시 박성현은 코로나19 여파로 LPGA 투어에서 8개 대회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중 2번 컷 탈락했고, 톱10 진입은 한 차례도 성공하지 못했다. 지난해는 더욱 심각했다. 20개 대회에 나섰지만 10번이나 컷 탈락 했다. 2020년과 마찬가지로 톱10에 단 한 차례도 진입하지 못했다. 2019년 1위였던 세계 랭킹은 끝없이 추락해 지난해를 107위로 마쳤다.
박성현의 부진은 올해 초까지 이어졌다. 지난 4월 팔로스 버디스 챔피언십까지 5개 대회에 나서서 3번 컷 탈락했다. 세계 랭킹은 274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박성현은 지난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부터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당시 최종 성적은 공동 45위에 그쳤지만 대회 1,2라운드에서 연달아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내며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US여자오픈에서도 박성현은 2라운드까지 공동 9위에 오르며 부진이 끝나가고 있음을 알렸다.
이번 대회 첫날에도 박성현은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박성현 특유의 장타에 정확도가 많이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박성현은 267야드의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를 기록했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85.71%, 그린 적중률은 77.78%를 기록했다.
경기를 마친 박성현은 LPGA와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는 거의 다섯 번째 참가를 하고 있는데, 오면 마음이 편하다. 지난주 US여자오픈을 끝내고 온 상태라 코스가 더 편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경기하기가 수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3년만의 LPGA 투어 우승에 도전한다. 마지막 우승은 2019년 6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이었다. 박성현에게 관건은 3라운드다. 박성현은 지난 코그니전트 파운더스 컵, US여자오픈 모두 3라운드에서 무너졌다. 두 대회 모두 3라운드에서 77타를 치며 타수를 크게 잃었다. 이번 대회는 3라운드가 최종 라운드인 만큼 더욱 강한 집중력이 필요하다.
박성현은 “오늘 전체적으로 샷감이 좋아서 버디 찬스가 많았었는데, 퍼팅감이 잘 안 따라줬다. 짧은 버디 퍼팅도 놓친 것들이 많아서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아쉽다”며 “3일 경기이기 때문에 하루하루 계속 잘 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틀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첫날 스코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