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린(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TBC 클래식에서 시즌 최고 성적을 거뒀다. 막판 아쉬운 상황이 있었던 가운데서, 안나린은 바로 다음에 열리는 대회인 메이저 대회 셰브런 챔피언십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안나린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였다. 16번 홀까지 버디 행진을 이어가면서 한때 공동 선두까지 올라섰던 안나린은 17번 홀(파5)에서 3퍼트로 통한의 보기를 기록하면서 아쉽게 아타야 티티쿤(태국), 난나 코에르츠 마드센(덴마크·이상 16언더파)에 1타 밀렸다. 합계 15언더파를 기록한 안나린은 단독 3위에 오르면서 시즌 최고 성적을 거두는데 만족했다. 대회에선 티티쿤이 2차 연장 끝에 마드센을 누르고 생애 첫 L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대회가 끝나고서 안나린은 경기 상황을 복기하면서 다소 아쉬운 반응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첫 3개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는 등 쾌조의 스타트를 끊으면서 첫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그러나 막판 버디 1개가 아쉬웠다. 그는 "전반 세 개 버디는 퍼팅이 잘 됐던 것 같다. 물론 샷도 좋았기 때문에 버디 기회를 잘 만들어 낼 수 있었다"면서도 "17번 홀에서는 이전과 같이 내 플레이에 집중했던 것 같은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첫 번째 퍼팅을 강하게 쳤는데, 생각보다 많이 지나갔다. 좀 어려운 거리가 남았는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비록 우승이 아니었지만 안나린은 상위권 성적을 내면서 다음 대회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이번 주, 31일부터 나흘간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런 챔피언십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의 경기력이 안나린에겐 좋은 자양분이 됐다. 안나린은 "전반적으로 좋은 플레이를 한 것 같다. 아쉽게 끝난 것 같지만, 다음 주 메이저 대회도 있으니 더 집중해 보겠다"며 셰브런 챔피언십을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