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박성현(29)이 외할머니를 떠나보낸 아픔을 딛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인 시즌 첫 출격에 나선다. 3년 전의 기분 좋았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을까.
박성현은 3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 나선다. 박성현에겐 이번 대회가 올 시즌 첫 대회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공교롭게 LPGA 투어 대회에서 부진한 성적을 냈던 박성현은 모든 걸 털어내고 새 출발하려 한다. 그를 따라다녔던 고질적인 어깨 통증도 회복된 상태다.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은 박성현에게도 좋은 추억이 있는 대회다. 2019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박성현은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2일 LPGA와 인터뷰에서 "작년에 시즌을 일찍 끝내서 굉장히 훈련 기간이 길었다. 그 사이에 휴식도 가져서 준비는 잘 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몸상태는 매우 좋다. 부상 이후에 재활을 잘 했고, 지금까지도 문제 없이 스윙이 잘 되고 있다"며 자신의 몸 상태를 밝혔다. 이번 대회 전략에 대해 그는 "바로 성적을 낸다고 마음먹기보다는 경기 감각을 빨리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싶다. 이번 경기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속 해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무거운 마음을 갖고 이번 대회에 나선다. 박성현은 지난달 15일 외할머니가 별세하는 아픔을 겪었다. 박성현은 어렸을 때부터 외할머니와 함께 살면서 누구보다 애틋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는 개인 SNS를 통해 "할머니 가는 것도 못 봐서 미안해. 하늘에서는 세상에서 제일 편하게 쉬어야 해"라며 추모하기도 했다.
박성현은 "솔직히 굉장히 힘들었다. 워낙 어렸을 때부터 같이 항상 지내던 분이라 마음이 굉장히 힘들었는데, 지금은 이겨내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2년새 부진한 경기력에 마음 고생을 해왔던 그는 비시즌 보완 과정을 거친 만큼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어느 하나를 꼽기보다 전체적으로 보완했다고 생각한다. 좋아진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올 시즌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