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 [사진 LPGA/Ben Harpring]
최혜진(22)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무난하게 통과했다. 올 시즌 우승 없는 한 해를 보냈지만, LPGA 투어 자격 시험을 통과하면서 나름대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혜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도선의 하일랜드 오크스 골프장(파72)에서 열린 LPGA 퀄리파잉 시리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여 합계 17언더파 공동 8위로 무난하게 합격했다. 2주간 8라운드 144홀을 도는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퀄리파잉 시리즈에서 최혜진은 내내 상위권에 포진하고 기대했던 대로 시드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올 시즌 최혜진은 프로 입문 후 쉽지 않은 한 시즌을 보냈다. 매 시즌 우승하는 대회를 만들어왔던 그는 올해 28개 대회에서 11차례 톱10에 들었지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대회는 없었다. 지난 8월 한화 클래식과 9월 엘크루 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에서 준우승한 게 최고 성적이었다. 그래도 LPGA 투어 진출을 꿈꿔왔던 그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연말을 보낼 수 있게 됐다. 퀄리파잉 시리즈 초반부터 상위권을 달렸던 그는 2주차엔 연이어 70대 타수(70-72-75-71타)를 기록했지만, 톱10에 들면서 내년 시즌 LPGA 투어 풀 시드를 확보했다.
최혜진은 앞서 LPGA 투어에서 초청 선수로 출전하면서 경쟁력을 과시했다. 아마추어 시절이던 2017년엔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했다. 이어 지난해 2월 ISPS 한다 빅오픈에서도 준우승한 경력도 있다.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상 3연패(2018~2020)를 달성했던 그가 내년 본격적으로 나설 미국 무대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