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상금 150만 달러를 받은 김세영.
2년 전,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세영(28)은 화제의 중심에 섰다. 당시 여자 골프 최다 우승 상금이 걸린 대회에서 우승해 상금 150만 달러(약 17억원)를 받고 '잭폿'을 터트렸단 말을 많이 들었다. 그는 당시 "(상금을) 의미있는 일에 쓰고 싶다"고 밝히면서 "최대 상금을 받은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2년. 김세영은 다시 좋은 추억이 있는 무대에 나선다.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CC에서 개막하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이 다시 열린다. 2019년 상금 규모를 확 키웠던 이 대회는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축소 운영돼 우승 상금이 110만 달러로 줄었다 올해 150만 달러로 다시 늘렸다. 이 대회를 통해 사실상 개인 타이틀 경쟁도 걸리는 만큼 특급 골퍼들의 치열한 우승 경쟁이 점쳐진다. 김세영도 물론 이 경쟁을 펼칠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15 시즌 LPGA 투어에 데뷔해 매년 우승을 한 번 이상 해왔던 김세영은 올해 들어선 낯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19개 대회에서 4차례 톱10에 들었고, 우승은 아직 없다. 6시즌 연속 이어오던 우승 시즌이 올해 끊길 위기다. 그래도 김세영은 차분하게 최종전을 준비하려 한다. 그나마 직전 대회였던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비록 개인 첫 연장전 패배 아쉬움을 겪었지만, 올 시즌 두 번째 준우승을 거뒀다. 샷 감도 좋았고, 무엇보다 먼 거리 퍼트가 잘 들어가는 등 퍼팅 감각도 올라왔다. 김세영은 "(펠리컨 챔피언십이 열린 코스의) 버뮤다 잔디는 그린 주변에 러프가 없기 때문에 플레이를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최종전 코스도 러프가 없어서 그린 주변 20m 정도는 퍼팅이 필요한데, 그런 면에서 좀 더 연습이 됐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역전의 여왕으로도 불린다. 빨간 바지를 입고 최종 라운드에서 강력한 경기력을 선보여 역전 우승을 잘 하는 모습 때문이다. 이번엔 최종전에서 시즌 첫 승을 향한 역전의 여왕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까. JTBC골프가 이 대회 1라운드를 19일 오전 4시부터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