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엘 강.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자가 나오는 날이 밝았다. 한국 선수의 LPGA 투어 통산 200승 달성 여부엔 교포 골퍼들의 거센 도전을 넘어야 한다.
23일까지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순위표엔 톱10에 든 선수 11명 중 한국 선수만 7명이나 된다. 임희정이 54홀 연속 보기 프리로 18언더파 단독 선두에 나섰고, 고진영과 안나린이 14언더파로 그 뒤를 쫓고 있다. 또 유해란이 13언더파 공동 4위, 전인지가 12언더파 공동 6위, 이다연과 박희영이 10언더파 공동 10위에 랭크돼 있다.
한국 선수 누구든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새 기록을 달성한 골퍼로 남는다. 1988년 고(故) 구옥희가 첫 우승하고서 33년 만에 한국 선수 LPGA 통산 200승을 채운다. 매년 꾸준한 성과를 내던 한국 여자 골프가 국내 무대에서 LPGA 투어 통산 200승을 달성하는 건 의미있는 일이다.
그러나 막판 도전 과정에서 최대 경쟁자가 있다. 바로 교포 골퍼들이다. 이번 대회에 나선 교포 골퍼들의 경기력도 만만치 않다. 대니엘 강(미국)이 이번 대회 내내 상위권에 올라 유해란과 공동 4위에 랭크돼 있다. 또 이민지(호주)가 전인지와 공동 6위, 앨리슨 리(미국)가 11언더파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회 첫날 부진했던 리디아 고(뉴질랜드)도 2,3라운드에서 만회해 공동 12위(9언더파)에 올라있고, 제니퍼 송(미국)도 리디아 고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부산 기장군의 LPGA 인터내셔널 부산이 한번 몰아칠 때 무섭게 타수를 줄일 수 있는 코스로 꼽힌다. 앞서 2019년 대회에서 대니엘 강이 최종 라운드에서 64타를 기록해 연장전을 치러 준우승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첫날 안나린, 둘째날 고진영이 64타를 기록했다. 64타는 이 대회 코스 레코드다. 임희정, 고진영, 안나린 등 우승후보들 입장에선 다른 경쟁자들과의 경쟁 부담을 줄여가는 게 중요하다. JTBC골프가 이 대회 최종 라운드를 24일 오전 11시부터 생중계한다.